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 수동적이고 정적인 곳보다 자기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직접 할 수 있는 곳을 더 좋아하더라고요~. 아주 스릴 있는 액티비티나 방탈출 같은 거겠죠. 저희는 액티비티는 여러 종류를 해 본 것 같은데 방탈출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. 야외 활동을 더 선호해서 그런지 실내에서 하는 건 후순위였던 거 같아요.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 날씨가 안 좋은 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걸 찾다가 방탈출을 다녀왔습니다.
저희가 간 곳은 일산 웨돔쪽에 있는 룸즈에이라는 곳입니다. 홍대에 가면 선택의 폭이 아주 넓다는 얘기가 많아서 가 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방탈출 처음 해보는 초보자가 굳이 홍대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았어요.^^ 룸즈에이는 체인점이고 일산에만 라페스타점이 있고 웨스턴돔점이 있는데 저희는 웨돔점으로 다녀왔습니다.
방은 총 5개였어요. '뽀득뽀득', '반짝반짝', '시크릿에이전트', '이상한 돈가스', '타임키퍼' 이렇게 다섯 종류인데, 콘셉트만 다르지 난이도가 차이가 나는 건 아니었어요. 그래서 저희는 이상한 돈가스를 골랐어요. 장르가 '큐트/코믹'이네요.
방탈출카페는 시간이 60분으로 정해져있고 인원수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집니다. 저희는 4인 가족이라서 74,000원 결제했어요. 방탈출카페도 예약제인지 모르고 그냥 바로 방문했는데 동시간대에 예약 한 팀만 있어서 다행히 기다리거나 그런 일은 없었어요. 직원분께 열심히 설명을 들었지만 사실 다 이해가 가지는 않았어요. 그래도 뭐 들어가서 부딪혀 보면 되겠지 하고 호기롭게 이상한 돈가스 방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.
들어가자마자 좀 당황스러웠어요. 첫 방탈출이라서 그런지, 설명을 들었는데도 이해를 못한건지 네 명이서 우왕좌왕했습니다. 일단, 무슨 문제부터 풀어야 되는지 순서가 있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. 그리고 첫 공간이 좀 협소했는데 좁은 곳에서 네 명이서 첫 과제를 풀려니까 더 당황스러웠던 거 같아요. 힌트를 보자는 사람, 보지 말고 우리 힘으로 해보자는 사람, 의견도 갈리고 말이죠. 저희는 아이들이 아직 초등생들이라서 분란이 생길 정도는 아니었지만 친구들끼리 하면 의견 대립이 많이 생길 거 같더라고요.
어쨌든 대망의 첫 과제를 힌트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면서 저희도 약간 정신이 들면서 '아~ 이렇게 하는 거구나'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 첫 번째 방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여기서 힌트는 언제 보는 게 좋고 문제 푸는 요령 등 웬만한 노하우들이 다 정리가 되었지요. 그런데 어떤 문제 하나는 도저히 답을 찾기 어려워서 힌트를 봤고 힌트를 봤는데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답까지 봤는데 답을 보고 나서 '아, 이걸 어떻게 풀어..' 그런 문제도 있었어요. 그림으로 그려진 숫자를 읽는 거였는데 답을 보면서도 이게 '7'이라고? 그런 이야기가 나왔답니다.
이제 좀 몸이 풀리고 세번째 방쯤에 도착해서 시간을 봤는데 4분 남았더라고요. 방이 얼마나 더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절대 우리가 빨리 문제를 푼 게 아니기 때문에 실패를 직감했죠. ㅎ 시간이 되니까 직원분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끝났다고 하시면서 가지고 들어갈때 주셨던 패드를 가져가 버립니다. ㅎ 모든 분들이 같은 생각이겠지만 '한번 더 하면 진짜 잘할 자신 있는데.. '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. 문제 유형도 대충 알겠고 힌트를 봐야 하는 타이밍도 좀 감이 오고..
총평은 솔직히 돈이 좀 아까웠어요. 7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할 놀이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. 저희는 두 살 차이 남매라서 아이들만 들여보내면 분명히 안에서 싸우고 난리 났을 거예요. 서로 의견이 다를 테니까요. 두 시간 정도 놀거리라면 모를까 한 시간에 7만 원 넘는 돈이면 그냥 넷이서 소고기 사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왜냐면 한 시간 내내 순도 높은 즐거움을 주는 것도 아니니까요. 아무튼 이건 제 개인 생각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생각이었어요. 아이들이 가자고 하면 싫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자기들이 먼저 방탈출 또 가자라고 할 것 같진 않거든요. 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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